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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극사 시리즈 33]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희극과 비극

디아블로 2021. 4. 11.

이탈리아의 희극과 비극

1300년대와 1400년대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탈리아의 많은 극작가들은 중세의 양식에 맞춰진 종교극을 주로 만들었다. 이러한 종교극을 사크라 라프레젠타지오니(성극)라고 불렀는데 주된 이야기들은 성경에 등장하는 이야기나 성인의 삶을 다뤘다. 

 

비슷한 시기의 이탈리아 일부 작가들은 고전을 참고하여 희극과 비극을 써 내려갔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최초의 세속극들은 주로 라틴어로 만들어진 작품들이었으나 그리스나 로마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완성도가 형편없어 보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희극류들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피에르 파올로 베르제리오라는 작가가 집필한 '파울루스'라는 작품은 도덕적이고 양심이 있는 하인과 그 반대의 하인을 둔 젊은 학생이 이 둘의 사이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부류의 희극들에 대해 이탈리아 아카데미는 점차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고전에 대한 관심과 발전의 배경을 살펴보면 당시 동로마제국의 심장부였던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며 그곳에 보관되어 있던 수많은 고서들이 세상에 공개되며 이탈리아로 흘러들어왔다. 또한 구텐베르크에 의해 개발된 인쇄술에 힘입어 과거 그리스와 로마의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출판되었다. 

 

1500년대부터 이탈리아의 극작들이 과거처럼 라틴어로 제작되지 않고 이탈리아어로 작성되었지만 그 형태는 여전히 고전의 작품들을 본따서 만드는 수준이었다. 

 

인테르메찌와 전원목가극

이 두 연극의 종류는 고전적인 영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특성이 있다.  인테르메찌는 보통 신화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들이 짧은 막간극 형식으로 공연되었는데 보통 그 무대에서 펼쳐지는 정규극들의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막간극 형식은 당시 궁정 연희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하여 이를 바탕으로 1500년대에 큰 이목을 집중시키며 발전하였으나 1600년대로 접어들며 인기를 잃고 자취를 감춘다.

 

전원목가극은 그리스 시대에 유명했던 삼부작의 말미에 공연되었던 짧은 희극 형식인 사티로스극을 모티브로 하였다. 이탈리아에서 발전시킨 전원목가극의 소재는 주로 로맨스를 다뤘으며 극의 주인공은 보통 목동이거나 혹은 숲 속이나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신화적 존재들로 설정했다.

 

그리스의 사티로스극은 다소 문란하거나 외설스러운 주제나 문체를 사용하였는데 이탈리아의 전원목가극은 대체로 그렇지 않았다. 전원목가극은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되었고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연인들이 여러 역경들을 헤쳐내고 결국 서로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아갔다는 내용들이었다.

 

전원목가극의 특징 중 대표적인 것은 폭력적인 장면에 대한 표현이었다. 절벽에서 뛰어내리거나 누군가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는 등의 다소 자극적이고 폭력적 요소가 포함되는 장면이 경우에 대체로 무대 밖에서 사건이 일어나거나 사건 이후에 이를 설명하는 대사가 나오는 등의 형식을 사용했다.

 

오늘은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희극과 비극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 시간에는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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