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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극사 시리즈 35] 르네상스 코메디아 델라르테

디아블로 2021. 4. 13.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코메디아 델라르테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에 지난 시간 설명했던 오페라만큼이나 큰 인기를 구가했던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오페라와는 달리 순수 연극으로 이뤄진 장르이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이탈리아 말로 전문적인 예술가의 연극이라는 말로 이 장르의 극단들은 대체적으로 10명 내외의 단원으로 구성된다.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7명 정도는 남성으로 이뤄졌고 3명 정도는 여성으로 이뤄진다.

 

코메디아 델라르테 극단은 과거의 그리스와 로마의 마임극단들처럼 주로 순회극 위주로 공연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연결고리로 추정했을 때 코메디아 델라르테 극단은 과거의 마임극단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진지한 분위기의 연극을 공연하기도 하였지만 주된 공연의 장르는 희극이었다. 이러한 방향성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이들의 전문분야로 굳어졌고 코메디아 델라르테 극단이라고 하면 주로 희극을 공연하는 극단으로 인식되었다.

 

1500년대 중반부터 1700년대 중반까지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이 장르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문학적인 작품을 공연한다기보다는 즉흥적인 연기들을 위주로 발달했다. 정해져 있는 대사를 외운 후 그대로 내뱉기보다는 현장의 분위기나 관객들의 반응을 보며 즉석에서 순발력 있는 대사와 연기를 만들어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정해진 시나리오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대본의 개념을 벗어나 짧은 줄거리의 형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또한 극단의 배우들에 의해 쓰였다. 이러한 큰 테두리를 바탕으로 하여 부대 위에서 즉흥성을 가미해 한 편의 연극을 완성해 낸 것이다.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관행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특유의 관행으로 인해 배우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즉흥연기를 해 나갈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고정배역을 들 수 있다. 고정배역이라는 것은 한 배우에게 지정된 배역에 대해 그 배우가 책임을 지고 배역의 교체 없이 평생을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시나리오는 탐욕스러운 늙은이와 오지랖 넓은 어리숙한 학자의 방해로 난관에 봉착하는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다.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통상 자신들의 개성에 맞는 배역을 고정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즉석에서 다양한 범위의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

 

이 장르는 종종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즉흥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요소였다. 이를테면 남성 배우들이 가지고 있던 칼이 가랑이 사이로 튀어나오는 장면으로 이 캐릭터의 현재 심리적 상태를 나타낸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의상은 배역마다 그 배역을 나타내기 가장 좋은 의상을 고정적으로 착용하였다. 때에 따라서는 그 배역의 성격이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일종의 과장을 보태기도 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얼굴의 반 정도를 가리는 가면을 착용하였는데 이마에서 입술까지를 가리는 정도였으며 캐릭터의 성격을 대표하는 표정이나 이목구비를 두드러지게 나타냈다. 하지만 극 중 젊은 여인들의 배역에는 가면이 사용되지 않았다.

 

소품도 중요한 요소였는데 극 중 할레킨이라는 하인 역할의 캐릭터는 슬랩스틱이라는 목검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이 목검은 2장의 얇은 나무판자를 맞대어 놓은 방식이었다. 이 목검으로 과장된 결투신을 연기할 때 목검이 부딪치며 일반적인 목검에 비해 더욱 크고 과장된 소리를 연출했는데 이는 과장된 연기를 통해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었다.

 

현대에도 슬랩스틱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매우 유명한 단어인데 이 단어의 의미는 현재에도 신체를 이용하여 과장된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오늘은 코메디아 델라르테에 관해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에도 이어서 코메디아 델라르테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인데 다음 시간에는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극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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