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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극사 시리즈 30] 동남아시아의 그림자 연극과 아시아 연극의 요약

디아블로 2021. 4. 8.

동남아시아의 그림자 연극과 아시아 연극의 요약

지난 시간까지 인도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연극의 발전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은 이 전에는 다루지 않았던 동남아시아의 그림자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이번 아시아 연극들을 다시 한번 간략히 요약해 보겠다.

 

[연극사 시리즈 29]일본의 가부키

 

[연극사 시리즈 29]일본의 가부키

지난 시간에 일본의 인형극인 분라쿠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늘 시간에는 일반 대중들에게 분라쿠보다 더 익숙한 이름인 가부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연극사 시리즈 28] 일본의 분라쿠(인형

titan202103-1.tistory.com

아시아의 연극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인도, 중국, 일본의 연극들이 대체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외의 다른 나라들에도 간과해서는 안될 다양한 연극들이 존재한다. 각 나라마다 각자의 언어를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연극이나 공연 양식들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중 지금 설명하려 하는 것은 오랜 시절부터 많은 나라들이 비슷한 문화권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권의 대표적인 연극 양식인 그림자극이다.

 

그림자극은 11세기 무렵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눈에 띄는 발전을 이루었다. 그림자극은 태국을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을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특히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에서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당시의 그림자극들은 흔히 가죽으로 만들어진 납작한 형태의 인형들을 사용했다. 이 인형들은 그 형체가 빛에 의해 형태를 드러냈을 때 그들이 원하는 형상이 나타나도록 하기 위해 아주 정교하고 복합한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인형들은 신체 부위(머리, 팔 등)의 다양한 곳에 막대가 부착되어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인형을 직접 조작하는 사람들은 극이 진행되는 동안 직접 해설자 역할도 하고 대사를 내뱉으며 연극 자체를 이끌어 나갔다. 

 

그림자극은 극의 특성상 대게 밤을 활용하여 공연되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 밤새 공연이 지속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는데 연극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소수인 특성 탓에 그림자극에서는 음악과 음향효과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그 외의 다양한 지역에서의 연극의 발전 또한 그림자극을 통해서 함께 발전되어갔다. 인형극이 발전함에 따라서 일반적인 연극에서도 그림자극의 인형과 비슷한 꼭두각시 인형을 차용하기도 하고 배우들이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등의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연극 요약

아시아 지역의 종교적 의식이나 개념들은 그들의 연극적 전통에 근본이 되었다. 또한 이러한 연극들은 상당히 체계화되고 각 연극 양식 안에서의 틀이 존재했으며 공통적인 특성들은 연기와 몸동작, 춤, 음악, 그리고 대사들이 모두 어우러진 양식들이라는 점이다.

 

4세기~5세기 무렵 인도에서는 그들의 고전적인 연극 양식인 산스크리트 연극이 발전하였다. 이는 주로 일반적인 대중들보다는 인도의 지도계층에 초점을 맞춘 공연이었고 대사 역시 일반 대중들보다 귀족층이 사용하는 산스크리트 언어를 사용하여 대중들에게는 큰 공감을 선사하지는 못하였다.

 

중국에서는 8세기 초, 이원이라는 전문적 연기학교가 들어선다. 이후 10세기 무렵에는 배우들에 기반을 둔 전문 극단들이 생겨났다. 중국은 그들의 전통적인 지배 민족인 한족이 아닌 다른 민족이 지배하였을 때 연극적으로 더욱 발전하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많은 전통 연극들의 대본 중 가장 가치 있다고 평가받는 연극 또한 몽골민족에 의해 지배당했던 원나라 당시의 작품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중국 연극 발전의 특징이 타민족에 의해 지배당하던 시기라고 했는데 이를 증명하듯 원나라의 다음 완조인 명나라가 집권하자 연극 작품이 훨씬 문학적 구조를 강조하며 일반 대중들로부터 멀어져 갔다.

 

일본에서는 14세기와 15세기에 걸쳐 등장한 노극이 현재까지도 그 형태를 가지고 전해지고 있다. 노극은 일본의 연극에서 처음으로 독립적 양식을 가진 연극으로 판단된다. 이어서 17세기에 인형극인 분라쿠가 등장하고 이어서 바로 가부키극의 양식이 나타난다. 이 두 연극의 양식은 꾸준하게 함께 발전하여 현재까지도 일본에서 공연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공연들은 각각의 공연 양식이 가지고 있는 구조가 저마다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관객들은 각각의 연극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연극들이 품고 있는 관례나 구조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했다. 

 

정리

지금까지 아시아 지역의 초반 연극들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 시간부터는 다시 서양으로 넘어가서 본격적인 르네상스 시대의 연극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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