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분라쿠(인형극)
노극은 중세시대의 일본에 있어 가장 대중들과 밀접한 연극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일어난 여러 전쟁들과 160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일본이 통일될 때까지 일본은 꽤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한다.
나라를 통합하며 이른바 도쿠가와 시대를 맞이한 그의 가문은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일본 또한 이 시기에 기나긴 평화를 맞이한다. 하지만 당시 유럽인 선교사들을 통해 전파된 기독교가 점차 일본에 퍼져나갔다.
당시 일본의 전통적 신앙을 뒤로하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본인들이 차츰 늘어났다. 이로 인해 도쿠가와 정부는 당시 정치적 위협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부는 법적으로 기독교를 금지시키는 한편 19세기 중엽까지 중국을 비롯한 유럽의 어떤 나라와도 밀접한 접촉을 금지했다.
일본의 평화롭던 이 시기에 무역이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며 점차 도시생활의 향상을 가져온다. 상인들이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그들의 부와 여가시간의 활용이 필요했고 그로 인해 다양한 여가를 위한 후원을 시작한다.
당시의 정부와 귀족 계층은 노극의 극단들에 대해 지속적인 후원을 이어나갔지만 당시 신흥 세력이던 상인들은 자신들이 더 잘 공감하고 자신들의 처지를 더 잘 반영하는 연극분야를 지원하게 된다. 그들이 지원하던 이 연극들은 주로 오사카를 대표로 한 대도시들 위주로 널리 퍼져 나갔다.
현대에 들어 보통 분라쿠라고 불리는 한 인형극의 형태는 아주 독특한 형태로 발전하는데 대중적인 양식으로서는 최초의 양식이었다. 인형극은 주로 중세에 보급되었는데 이 당시 그들의 인형극은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커다란 현악기를 연주하며 전쟁사와 남녀 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1600년대에 들어서서 이 인형극은 이들의 공연에 한 가지 형태를 만들어내는데 인형을 손으로 직접 조종하는 조 종가들이 음악을 설명해 주면서 극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이러한 방식으로 노래가 이어지는 극작의 대본을 조루리라고 하는데 지금까지도 전해지는 이 전통적 가수들은 서영의 오페라 가수들처럼 큰 경외의 대상으로서 존경을 받아왔다.
분라쿠의 연기자들은 해설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극의 모든 목소리들은 스스로 연기해 내며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율했다. 최초에 그들은 그들의 작품을 스스로 집필하고 또 그 작품을 직접 공연하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극작과 연기가 나눠지게 되었다.
분라쿠에서는 인형을 조종하는 조종가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인형을 조종하는데 서양의 인형극이나 그림자극처럼 조종가들이 무대나 천막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 함께 자연스레 위치해서 극을 진행해 나갔다. 이 형식은 현대의 일본 분라쿠 연극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공연된다.
분라쿠의 극작가중에서 가장 대표적 인물은 '치카마츠 몬자에몬'이라는 사람인데 그는 1600년대 중반 일본의 사무라이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는 말에서 스스로 "나는 사무라이의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사무라이로서의 열정을 버렸고 귀족으로서도 개인적인 수양을 쌓았지만 궁정의 직위에는 오르지 못했으며 장터를 배회하였지만 결국 장사에 대해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직업적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살지 못했지만 일본 내의 다양한 계층을 경험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여러 통찰력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던 양식인 분라쿠를 위해 쓰였는데 당시 작가들 중에서는 드물게도 분라쿠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작품을 써 내려갔다. 또한 훗날에 가부키로 이어지는 일본의 연극 역사에서 이'치카마츠 몬자에몬'의 작품들은 분라쿠에 이어 가부키 연극에서도 사용되었다.
정리
오늘은 일본의 분라쿠에 대해 알아봤다. 기존 일본의 연극은 노극이 지배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상인들의 계층적 성장과 부의 증대로 인해 선택되어 발전된 양식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다른 나라들의 연극이나 일본의 노극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일반 대중들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다뤄지는 작품들이 많았으며 이로 인해 더욱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연극의 양식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유럽의 대중적 연극의 발전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주게 되었다.
다음 시간에는 분라쿠에 이어 일본의 대표적 연극 양식인 가부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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